지난 24일 일요일 제가 예전에 몸담았었던 소나무 자연학교(지금은 활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 교사와 관계자분들끼리 오대산 상원사와 월정사로 역사 답사를 다녀 왔습니다.
소나무 생활협동조합의 '역사속으로'라는 역사 답사 동아리가 그 준비와 실행의 중심이었습니다.
하루 코스로 아침 일찍 출발해서 밤 늦게 도착했습니다. ^ ^ 다음날 작업실 이사도 해야 하고 좀 힘든 여정이었지만 놓치기 힘든 기회였습니다. ^ ^
일요일 아침, 서강대 근처에서 모였습니다. 맑고 파란 하늘이 더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 ^
11시 30분쯤에 상원사 도착!!! 맑은 계곡물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게 해줍니다.
각자의 점심 도시락을 모아서 식사를 했습니다. 친구 아버님이 주신 메밀전과 양념간장 최고였습니다. ^ ^ 이것저것 나물반찬들 모아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자연속의 식사는 원래 맛난 음식을 한 4배쯤 더 맛있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 ^
성병과 부스럼때문에 고생했던 세조가 불심의 힘을 빌려 치료하기 위해 오대산을 자주 찾았다고 하죠.. 이 개울에서 목욕을 하기 위해 옷을 벗어서 걸어 놓았다는 '관대걸이'입니다.
상원사로 올라가는 길과 상원사 앞의 계단입니다.
유명한 상원사 동종입니다. 우리나라 현존하는 동종 중에 가장 오래된 종입니다. 통일신라시대 종으로 원래 안동에 있던걸 세조가 상원사에 한턱 크게 내면서 이리로 가져와 달게 했답니다. 소리가 가장 맑고 좋기로 유명하고 비천상의 아름다움과 함께 동그란 용두 하나가 없습니다. 그 용두는 안동에서 문경새제를 넘어 가져올 때 이 종이 자기가 만들어진 경상도를 벗어나기 싫어 꼼짝도 안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장식 하나를 떼어내 땅에 묻어주자 종이 움직였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상원사의 정경입니다. 깊은 오대산 속의 상원사는 지금 현대에 수행하는 스님들이 많으시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세조를 노리는 자객의 존재를 알려줬다는 고양이 상입니다. 상으로 전답을 하사했다는군요~ ^ ^;;
상원사의 불탑입니다. 화려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투박하지만 그 나름의 멋이 느껴집니다.
전각의 치미를 구리로 만든 용머리로 만들어 올렸습니다. 요즘들어 전통적인 흙기와 대신에 동기와를 올리는게 유행이랍니다. 옆의 대웅전도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요즘 만든 작품 같은데 맘에 드는군요~ ^ ^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입니다. 지름길 산길로 갔습니다. 등산효과를 볼수 있었습니다. ^ ^
중간에 있던 요즘 지어진 절의 시설입니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어울리게 잘 지어진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 ^
적멸보궁 도착! 정확한 연대를 몰랐으나 수리 보수중 확인해 보니 조선 전기에 지어진 꽤 오래된 건물임이 확인됐답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에 대해 예불을 드리기 위한 건물로 그 위치가 천하의 명당이라고 하는군요~ 특이하게 안의 구조와 외벽 사이에 사방을 복도가 에워싸고 있는 이중구조로 되어 있답니다.
적멸보궁을 내려와 월정사로 향했습니다.
그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시멘트를 걷어내고 흙길로 복원하는 공사중이어서 보지 못했습니다. 복원될 그 모습을 기대하며 월정사로 향했습니다.
산문인 천왕문과 사천왕상입니다.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합니다. ^ ^;;
기와 공사중입니다. 누군가의 염원을 담아 시주받아 올렸던 기와입니다.
그런데 저 구리 기와들은 맘에 안드는군요...
답사를 이끈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매우 얇고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 구리기와가 보관과 공사, 보존이 쉬운 장점이 있지만 기와의 무게까지 계산되어 만들어진 전통한옥 지붕에 갑자기 가벼운 기와를 올리면 건물 자체가 뒤틀어져 버릴 위험이 있을것 같다는군요~ 명확히 확인되지는 못했지만 꼭 긍정적으로 볼수 없다고 하십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공사자재로 쌓여 있는 동기와를 만져보니 확실히 얇은 구리판입니다.
그 유명한 월정사 탑입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탑으로 팔각형의 모양을 봤을 때 중국, 혹은 기단만 남아있어 그 형태를 알수 없는 고구려 탑의 영향을 받은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상륜부의 금동 구조물이 만들어진 당시의 것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석탑이기도 합니다.
월정사 탑과 함께 유명한 불공을 드리고 있는 문수보살상이 있던 자리입니다. 산성비로 훼손이 심해 월정사 경내에 있는 불교유물 전시관에 옮겨놨습니다. 전시관에서 볼수 있었지만 10여년전에 왔을때 탑과 함께 볼수 있었던 그 분위기는 찾아 볼수 없었습니다.
월정사 탑을 해체 보수하고 교체되어 보관하고 있는 탑의 석재들입니다.
월정사는 이번이 3번째 방문입니다. 15년전쯤에 한번, 10년전쯤에 한번, 그리고 이번까지의 방문을 하면서 느낀건 사찰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것과 돈냄새가 충만하다는것! 그리고 그 돈냄새가 올때마다 더 심해진다는 느낌입니다. 휘유유유~ 훌륭한 스님들이 잘 관리하시고 운영하시겠지만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을 점점 잃어 버리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옵니다.
이제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 월정 삼거리 근처 막국수집으로 향했습니다.
깍두기와 백김치가 풍기는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메인으로 먹은 비빔막국수!!!
제가 춘천에서 7년간 살고 가평에서도 1년 정도 살아봤지만 그 고장의 막국수란 음식을 그렇게 맛있게 먹은 기억이 없습니다. 맛이 없다기 보다 그렇게 유명하게 알려질 음식이란 생각은 안들더군요~ 너무 설탕이 많이 들어가 달거나 했었던 음식이란 기억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막국수집에 가서도 막국수보다는 묵사발이나 메밀총떡, 빈대떡 등등의 다른 음식들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이집의 막국수는 총격이었습니다. 배고픈것과 상관없이 메밀 면발의 맛있게 살아 있고 적절하게 사용된 설탕과 비빔 양념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같이 간 중1짜리 여학생은 3그릇을 먹더군요~ ^ ^;; 저도 사리추가해서 2그릇 먹었습니다. ^ ^
그리고 서울로 출발~!! 11시 30분에 서강대에 도착했습니다. 빡빡하고 다소 힘들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여정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가보고 싶군요~ ^ ^